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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한 향내를 피우는 치자꽃도

화창한날2 0 93 0 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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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아 있는한 사랑하리라

 

꽃이었으면 한다

누구나 한번쯤 걸음을 멈추는 어여쁨을 지녀서,

 

자연에서 멀고 피곤에 지친 도시인에게

한순간 가벼운 탄성을 올리게 하는,

 

나는 아름다운 휴실이고자 한다!

진한 향내를 피우는 치자꽃도 아니고.

 

그 모습부터 황홀하여 손끝이

두려운 장미꽃도 아니며, 붉은 함성을 내어 지르며

 

피의 깃발을 무더기로 펄럭이는

사르비아꽃도 나는 아니다.

 

나는 평범한 안정을 갖게 하는

그런 꽃이었으면 한다. 당신의 퇴근길에 몰리는

 

피로와 그 무거운 눈꺼풀을

잠시 되살리는 어느 날의 새벽 피부같이

 

싱그러운 모란이었으면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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